[이혜경기자]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공포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전기차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흐름상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저해가 되는 정책이 출현할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의 에너지 정책을 주관하는 부서들의 인선을 보면 연방정부의 연비기준 하향 등 완성차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연방정부의 연비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캘리포니아 ZEV(Zero Emission Vehicle) 의무화 대상 10개주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의 60~70%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2018년부터 규제가 확대되기 때문에 기존의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의 규제강화는 트럼프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게 연비규정 완화를 요구하면서도 기존의 전기차 투자확대는 예정대로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이유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용 창출을 위해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트럼프정부에 필요한 주요 카드가 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며, 관련업체들에 대해서는 일희일비 없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자문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온 것과 관련해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많은 전기차업체들이 수천명을 고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오히려 다른 나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미국내 고용 창출로, 전기차업체들의 성장을 트럼프가 홀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점이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책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이유일 것이란 의견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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