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달 29일 예정이던 호텔롯데 상장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결국 다음달로 미뤄졌다.
7일 호텔롯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재착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는 시장친화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모가밴드에 대한 할인율을 확대해 상장을 추진한다.
호텔롯데의 당초 공모예정가는 9만7천~12만원(액면가 5천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천419억~5조7천426억원 규모였다. 또 오는 15~16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6월 중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서류작업을 보완해 지난달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공시하고 일정을 순연시켜 상장을 추진한다. 새롭게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주된 수정내용은 ▲공모가 할인율 변경 ▲증권신고서 상 검찰수사 내용 적시 절차에 따른 IPO 일정 조정 등이다.
공모가 할인율의 경우 최근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미팅에서의 의견을 반영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기존 8.86~26.33%에서 14.50~33.93%로 확대 적용해 공모 예정가를 8만5천~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77억~5조2천64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호텔롯데는 최근 면세점 검찰 수사와 관련한 정보도 추가 기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금품을 받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는 지난 6일부터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계획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호텔롯데는 IPO 일정을 순연해 다음달 6~7일 수요예측, 7월 12~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또 호텔롯데는 정정신고서에 기재한 공모일정에 따라 국내 및 해외 IR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는 투자자 가치제고 및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 적용했다"며 "상장 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춰진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 차원의 핵심과제이자 성장전략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으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공모자금으로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사업 확대와 호텔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호텔롯데의 공모가 조정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올해 IPO기업 중 최대 기대주로 공모가의 할인폭이 기존보다 6~8% 수준으로 높아진 만큼 더 많은 시장참여자들에게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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