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가 강했던 지난 2분기에 가계소득이 늘어나며 살림살이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로 사업소득이 줄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산소득은 감소했지만, 근로소득과 연금 등의 소득이 늘어난 결과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일반적인 소비는 줄었으나 월세가구가 늘면서 주거비가 증가하고 채소 및 육류, 담뱃값 인상 등으로 소비규모도 확대됐다. 전반적으로는 소비보다 소득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나 가처분소득이 불어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7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으로 보면 2.3%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이 1.7% 증가하고,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15.2%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에 사업소득은 2.1%, 재산소득은 6.3% 감소했다.
소비도 늘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1% 늘어났다.
월세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주거비가 늘어난 데다 채소 및 육류 가격 상승, 담뱃값 인상 등의 영향이 컸다.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 의류/캠핑용품 등의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수도광열(7.8%), 식료품(2.0%), 주류및담배(19.8%) 등은 소비가 증가했고, 교통(-4.4%), 의류신발(-3.4%), 오락문화(-4.4%) 등은 감소했다.
가처분소득도 증가했다. 2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48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확대됐다. 흑자액은 98만 9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흑자율은 28.4%로 전년 동기 대비 1.7%p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1.6%로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했다.
◆분위별 소득격차도 줄어
한편, 2분기에는 모든 분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최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세(9.6%)를 보였다. 분위별 소득격차도 줄었다. 이를 보여주는 소득5분위배율은 4.19배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 증가율은 1분위(9.6%)가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 분위는 1~3%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도 1분위(12.5%)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2분기 중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가계소득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5분위배율도 개선추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인해 소득증가세에 비해 소비지출이 더딘 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기재부는 이어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추경 등 재정보강과 함께 소비·투자 등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가계소득 증대→소비·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와 서민생활안정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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