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매출 성적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시스템통합(SI)·인터넷서비스·게임 등을 제외한 국내 기업용·고객용 SW 기업들의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해봤다. 실적 및 매출유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참고했다.
현재 SW 산업은 SW 기업 구분 자체가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SW 산업분류체계가 산업현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분류도 다르다. 최근 발표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W 천억클럽' 조사결과에서 매출 1위는 삼성SDS였다.
이 때문에 대상 기업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통용되는 주요 패키지 SW 기업 위주로 하되 지나치게 SI 비중이 높은 곳은 제외시켰고, 매출유형을 그대로 명시했다.
◆1천억 매출은 더존·안랩…알티캐스트·마이다스아이티 '복병'
그 결과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용 회계 SW를 제공하는 더존비즈온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유형을 뜯어보면 SW 제품 매출은 619억원이었으며 유지보수 서비스가 468억원, 용역 및 기타가 188억원이었다.
다음은 보안업계 맏형 격인 안랩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안랩의 작년 매출액은 1천350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매출유형에 따라 나누면 제품(V3, UTM 등) 835억원, 보안컨설팅 81억원, 외부상품 225억원, 관제서비스 170억원, 기타(정보제공) 44억원이었다. 통합보안장비(UTM) 매출이 제품 매출에 포함돼 있어 백신 프로그램인 V3 패키지 제품의 매출만을 구분하긴 어려웠다.
세 번째는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시스템 SW 강자인 티맥스소프트로 매출액은 800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이었다. 매출유형에 따라서는 제품 384억원, 서비스 57억5천만원, 상품 100억원, 유지보수 250억원으로 구분됐다.
디지털방송 SW를 제공하는 알티캐스트의 실적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1억원, 163억원. 매출유형에 따라 구분하면 디지털방송용 SW가 무려 687억원이었고 디지털방송용 보안솔루션이 60억원, 기타는 23억원이었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762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이었다. 한컴오피스, 이지포토 등의 오피스 SW 제품 매출이 557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씽크프리 모바일, 서버·모바일용 OS 제품, e북 및 아시아눅스 제품 관련 매출을 포함한 모바일 솔루션 매출은 128억원 선이었다.
웹케시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707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SI영역인 인터넷뱅킹 구축 부문이 273억원, 패키지 SW에 해당하는 핀테크 소프트웨어 부문은 384억원, 기타는 50억원이었다.
웹케시 관계자는 "5~6년 전만 해도 SI의 비중이 컸지만 점차 줄여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룹웨어로 잘 알려진 핸디소프트는 매출액은 441억원을 기록했으나 28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매출유형에 따라 나누면 기업용지식포털(EKP)·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유지보수·시스템통합(SI)을 포함하는 용역이 290억원, 상품은 151억원이다.
◆초라한 해외 매출
해외 매출만 따로 떼어 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나마 알티캐스트와 마이다스아이티가 위안이 된다. 알티캐스트의 수출액은 325억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은 마이다스아이티로 143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매출액을 가진 더존비즈온의 수출액은 '제로(zero)'였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다른 회계 업무의 성격상 회계 SW는 그 나라마다 대표 기업이 있다"며 "국내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에게는 다국어 버전을 제공중"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안랩 역시 수출액은 73억원으로 미미했다. 한컴, 티맥스소프트 역시 각각 21억원, 19억원으로 수출액이 낮았다. 핸디소프트의 작년 수출액은 2천만원에 불과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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