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소프트웨어(SW)가 세상을 먹어치운다'는 표현이 나오는 시대. 국내 SW 기업들은 여전히 험난한 여정을 펼치고 있지만 예전보다 관심은 더 커졌다.
SW 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은 자기 회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아이뉴스24가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의뢰해 국내 주요 SW 기업들의 평판을 들여다봤다. 이번 결과는 리뷰(review) 정보가 10개 이상인 SW·보안 기업 42개(3월 기준)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이 사이트는 직접 회사를 경험한 사람(전·현직 직원)만이 평가할 수 있다.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일과 삶의 균형, 사내 문화, 경영진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1~5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이 사이트엔 작년 말 기준 35만3천개의 기업 평가가 올라왔고, 350만명 넘는 사람들이 평가를 들여다봤다.
이 평가가 불만사항만 올라온다고 생각하거나 절대적인 것이라 여길 순 없겠지만 회사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평가인 만큼 근무환경이나 장·단점에 대해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창구임은 분명하다.
◆주요 SW 기업들 내부 평가 들여다보니
방송 SW를 개발하는 알티캐스트의 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점이었다. 알티캐스트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3.5점 이상을 받았고 '사내문화(4.1점)', '복지 및 급여(4.2점)' 항목은 4점 이상을 받았다. 직원들은 "인지도에 비해 굉장히 실속 있는 회사" "개발자라면 역량을 키우기 좋은 무대" 등의 평가를 적었다. 알티캐스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첫 현장방문 기업으로 선택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기업인 엑셈은 만족도 4점을 받았다. 승진기회와 복지 및 급여 항목이 3.67점으로 다른 항목보다 점수가 조금 높았다. 직원들은 "DB 성능관리 솔루션을 지원하러 다니며 여러 기업의 DB를 만져볼 수 있다" "DBA가 아닌 DB엔지니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원격제어·지원 SW 기업 알서포트(3.86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업 파수닷컴(3.8점), DB 보안 기업 펜타시큐리티시스템(3.77점), '알약'으로 잘 알려진 이스트소프트(3.75점)도 3점 후반대의 평균 점수를 받았다.
사이트에는 "개발자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회사지만 개발직군 외에는 의문이다(알서포트)" "급성장에 따라 내부 조직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알서포트)" "사내 분위기가 자유롭고 조직문화가 수평적이다(파수닷컴)"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평균점수 3.61점으로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고 복지 및 급여 항목에서는 3.96점을 받았지만 높은 업무강도와 야근 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 항목에선 2.07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직원들은 "개인생활은 포기해야 한다" "세계 건축 SW 점유율 1위인 회사에서 일하는 자부심은 있지만 힘든 업무량은 각오해야 한다" 등의 냉정한 평가를 쓰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의 만족도 점수는 3.33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19번째였다. 사내문화와 일과 삶의 균형 항목에서 3점대의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진 평가, 승진기회, 복지 및 급여 항목에서 전부 2점대 점수를 받아 평균이 깎였다.
시큐아이는 복지 및 급여 항목에서 4.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진(1.8점), 사내문화( 2.6점), 일과 삶의 균형(2.8점)에서 1~2점을 받아 평균 점수는 2.8점이었다. 승진기회 항목 점수는 2.2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하위였다.
알티베이스와 티맥스소프트, 오비고는 각각 3.56점, 3.34점, 3.07점의 만족도 점수를 받았다. 만족도 3.51점의 안랩은 대부분 항목에서 3점대 점수를 받았지만 복지 및 급여 항목에선 2.61점을 받았다. 3점 이상의 만족도 점수를 받은 기업은 총 28개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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