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이라크 내전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악재로 외인 매수가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8포인트(1.03%) 떨어져 1990.85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각) 알카에다에서 퇴출당한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은 모술을 장악한 지 하루 만에 살라헤딘주의 티크리트까지 점령했다. 사실상 중앙정부 관할 지역 가운데 30%를 장악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2천54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달 13일부터 21거래일 동안 지속하던 매수세를 멈춘 것이다. 기관도 854억원어치를 던졌다. 개인만이 홀로 3천58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2천409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가 853억원, 비차익거래가 1천55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 기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의료정밀이 4.39% 빠졌다. 삼성전자가 급락하며 전기전자가 2.44% 하락했다. 이라크 사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업종 역시 1.52% 빠졌다. 유통업, 증권, 제조업이 1%대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에 3.26%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이라크 건설수주 비중이 급증한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현대건설이 1.86% 빠졌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2.45%, 4.47% 하락했다. 네이버,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KT&G가 1%대로 내려 앉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내전 격화 등으로 국제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해 110달러/배럴 이상에서 움직일 경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국제 유가 흐름에 가장 민감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과 중국에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현 시점에서 이라크 내전 확산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이라크 리스크는 국내 주식시장과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천59만주, 거래대금은 3조5천53억원이다.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343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464종목이 하락했다. 84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전날보다 0.2포인트(004%) 상승해 536.3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1원 오른 1017.8원에 마감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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