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해외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3분기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21조 6천490억원(자동차 17조7천193억 원, 금융 및 기타 3조9천297억원), 영업이익 1조9천3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1.3%, 3.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상승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0.3%p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국내공장 가동률 증가 및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0.1%p 감소한 77.9%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2조8천395억 원으로 0.1%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0.2% 포인트 감소한 13.1%로 나타났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2.9% 감소한 2조6천932억원 및 2조2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난 122만7천467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와 점진적인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16만675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총 106만6천792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브랜드가치 제고로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국내 및 해외 판매가 신장되면서 고정비 비중이 하락했다"며 "국내 및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車시장 불확실성 지속…내실 다지고 수익성 확보"
현대차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렸으나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4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화약세에 따라 일본 완성차업체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확보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시장에서 전략 모델을 적기에 투입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FIFA 공식 스폰서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와 연계한 효율적 마케팅 활동과 철저한 품질관리 및 지속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판매 증대와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안전 성능과 차량 연비를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와 같은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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