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삼성SDS(대표 고순동)와 SK C&C(대표 정철길)에 이어 LG CNS(대표 김대훈)도 공공 사업 조직을 개편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제 시행 이후 1년만에 IT서비스 업계 '빅3'의 공공사업 조직이 축소되거나 없어지게 된 셈이다.
1일 LG CNS에 따르면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SGT사업본부 산하의 공공 1, 2 사업부를 공공사업부로 통합하기로 했다. 공공사업 조직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부 공공 사업 인력들은 LG히다찌로 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히다찌는 일본 히다찌가 51%, (주)LG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이다. 지난 해 매출액 기준으로 259억원 규모의 회사로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LG CNS 측은 "공공사업 인력 이동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해당 인력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과 해당 회사의 여건이 허락돼야 하는 부분이라 인력 이동이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삼성SDS도 지난 7월 1일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과 공공 사업 조직을 없앴다. 삼성SDS는 이 인력들을 통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스마트매뉴팩처링 및 스마트타운(SMT) 조직을 신설한바 있다.
SK C&C의 경우에도 올해 초부터 공공사업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 공공사업 인력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해 제조 및 서비스 사업과 IT아웃소싱 사업 조직, 시스템관리(SM) 등의 분야로 재배치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잇따른 공공사업본부 축소 및 폐지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비대한 사업 조직을 운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성SDS와 SK C&C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공공 사업이 10% 넘는 비중을 차지했으며 LG CNS는 20%가 넘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업의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제도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KRG의 2013년 상반기 공공 IT용역 프로젝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 계열사가 진행한 프로젝트 건수는 210건으로 전체의 8.8%에 불과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7천597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37.2%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기준으로 70~80%에 이르던 과거 점유율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공공 분야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조직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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