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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은행·카드사, 상반기 수수료 10兆 돈 잔치"


[정미하기자] 국내 카드사와 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수수료로 9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4일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금융기관별 수수료 현황' 자료 분석결과를 내고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잔치는 끝이 없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올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이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카드사와 은행이 올해 상반기 동안 거둔 수수료는 총 9조1천294억 원이다. 카드사는 6조386억원, 은행은 3조90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특히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금융회사 중 단연 으뜸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익의 67.69%를 차지한다. 게다가 수수료 수익의 75%는 가맹점 수수료, 즉 가맹점으로부터 거둔 것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에도 가맹점, 할부 수수료, 연회비 등으로 11조7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으로 6조6천억원을 벌어들였던 은행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은행(국민·신한·우리·기업·산업·하나·외환·농협·SC·씨티)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수수료는 3조908억원, 은행 전체 수익의 4% 내외지만 "갖가지 명목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비용과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10개 은행 가운데 수수료 수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6.8%)이었고 신한은행(5.6%), 외환은행(4.8%), 우리은행(4.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6천600억원, 신한은행은 4천800억원을 수수료를 통해 수익으로 거둔 셈이다.

김 의원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수익을 내는 수수료 장사를 계속할 경우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와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며 "단순 서비스 관련 수수료나 비합리적 성격의 수수료는 바로 폐지하거나 요율 및 금액을 대폭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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