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개월 연속 동결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6월 금통위는 1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고, 브라질, 인도, 호주, 중국 등이 연이어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한국투자증권의 나정오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반면, 높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해 한국은행은 이미 선제적인 금리인하 기회를 놓쳤다"며 "금통위는 글로벌 경기흐름을 좀 더 살피고자 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의 심각성 때문에 리플레이션 정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불황기에 경기회복·부양 목적으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를 재팽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에 따라 한은이 경기부진이 지속되더라도 장기 성장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이를 감내하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고, 연내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나 애널리스트는 이날 금통위 발표 후 한은이 하반기에는 금리를 한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높아지면서 당분간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경기둔화가 어떤 강도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정을 확대하기도 녹록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가계부채를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반기 정책금리는 한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시기는 하반기 성장전망이 발표되는 7월에서 머지 않은 3분기 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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