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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온라인 뉴스 클리핑 전문업체 제소


멜트워터 전격 제소…"허가 없이 무단 도용" 주장

[권혜림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AP통신이 온라인 뉴스 클리핑 업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비즈니스위크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대표적인 온라인 뉴스 판매업체인 멜트워터 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멜트워터가 유료 클리핑 서비스 등에 AP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AP "멜트워터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기생적"

멜트워터는 지난 2001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범한 온라인 뉴스 클리핑 전문회사다. 주로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특정 제품이나 기업활동에 관한 기사들을 모아서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 2011년 1만1천4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AP는 멜트워터의 비즈니스가 '기생적인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리핑 서비스를 하면서 자신들의 기사를 무단 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톰 컬리 AP통신 최고경영자(CEO)는 "멜트워터가 라이선스 비용도 내지 않고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가져다 콘텐츠를 만든다"며 "이는 AP통신이 지속적으로 고품질 뉴스를 공급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멜트워터의 존 라이세건 CEO는 소송 전 AP가 라이선스 수수료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그는 "AP 측의 고민을 처음 접했고 무척 놀랐다"며 "소송 같은 불필요한 절차를 밟기 전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AP는 멜트워터 측 주장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온라인 뉴스 재활용 범위 놓고 열띤 공방 벌일 듯

이번 소송으로 온라인 뉴스 재활용 범위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단 AP는 멜트워터가 다른 온라인 뉴스 서비스 업체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멜트워터가 유료 클리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07년 이후 자신들의 자료를 허가 없이 사용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동안 AP통신은 유료 고객들에게도 몇 주 지난 뒤에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뉴스는 판매하지만 구입한 뒤 DB로 쌓아놓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멜트워터 측은 자신들의 클리핑 서비스가 구글 같은 검색 엔진과 다를 바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관련성 있는 정보를 찾아줄 뿐이라는 것이다. 라이세건 CEO는 "우리 서비스는 미국 저작권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때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였던 AP통신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매출 7만4천8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 2010년엔 6억3천1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해 매출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것은 검색 엔진을 비롯한 일부 사이트들이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6월까지 저작권법 위반을 막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추적하는 뉴스라이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구글과 야후, AOL, 마이크로소프트 MSN 등은 AP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권혜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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