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통신시장의 보조금 관행도 서서비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가입자들이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약정할인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해당 통신사를 이용하겠다고 약정을 하면서 요금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단말기가 80만~90만원대의 고가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약정계약을 통해 단말요금을 분할납부하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부담을 덜고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약정할인은 시행 수년이 됐지만 스마트폰 도입으로 꽃을 피웠다.
LG유플러스 성기섭 전무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피처폰(일반 휴대폰)보다 1인당 획득비(일명 보조금)가 훨씬 적게 들어간다"면서 "LG유플러스의 경우 1인당 17만원 수준으로, 이 때문에 마케팅비 집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와 함께 초기 보조금 지급 대신 요금할인 프로그램으로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요금할인 통해 가입자 전체 혜택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을 덜 쓰는 대신 요금할인을 해 줌으로써 시장에 미친 영향은 바로 '이용자 차별의 부분적 해소'다.
그동안 휴대폰 가입자들은 자신들이 발품을 얼마나 팔았는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정보를 알아봤는가로 구매 가격이 천차만별 차이가 났었다.
이는 바로 시기별, 지역별로 불규칙하게 집행되는 보조금 투입정책 때문이었다. 이는 현재도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은 약정할인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만큼은 이용자에게 동등하게 지급됐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지난 2009년 12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출고가 81만원인 단말기를 요금 등급에 따라 최대 6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면서 "보조금을 특정인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가입자에게 요금할인 형태로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이같은 요금할인 프로그램은 차별적 보조금 대신 통신사가 제시하는 가격을 믿고 동등하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고객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ARPU 하락 피할 수 없어
요금할인제가 확대되면서 통신사들은 가입자매출(ARPU) 하락이라는 쓴 맛도 봐야 했다.
스마트폰 요금제가 최저 3만5천원부터 시작하는 고액 정액요금제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요금할인으로 1만원 이상 할인받는 가입자가 대부분이 되면서 통신사들의 ARPU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경우 ARPU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400원이나 하락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얘기다.
SK텔레콤 CFO 안승윤 실장은 "ARPU 하락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와, 스마트폰 가입자 요금할인 부분이 커 어쩔수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스마트폰은 1인당 획득비는 적지만 요금할인으로 인해 ARPU 역시 동반하락한다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이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ARPU 하락세는 10월을 기점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표현명 KT 사장은 "ARPU가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고객들은 스마트폰 요금할인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의 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같은 가치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 상승 및 신뢰도 회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2009.11월 아이폰 도입과 함께 47만명 수준이었다가 올 3월 1천만명을 돌파했고 무려 7개월만에 1천만명의 가입자가 더 늘어 2천만을 돌파하게 됐다.
방통위 측은 국민 10명중 4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경제활동인구 2천500만명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