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은 세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항생제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인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안전평가원은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사용을 위한 항생제 내성 소비자 인식도 개선'을 실시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거나 대체로 심각하다'고 답했다.
반면 항생제 복용이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항목에는 대상자 51.1%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모름-무응답' 비율도 20.3%에 달해 항생제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복용은 바이러스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내성이 유발될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54.9%)이, 연령별로는 30대(60.9%)가, 또 학력이 높을수록(대학 재학 이상, 56.8%)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료 중 증상이 나아지면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증상이 완화돼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항생제 소비량 1위"라면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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