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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vs HDD-하]휴대기기 시장 곧 '전면전'


SSD 1.8인치 이하 빠르게 잠식…2.5인치 시장 관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의 대결은 곧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SSD는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와 울트라 모바일 PC(UMPC) 등 상대적으로 작은 디지털기기 분야를 공략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노트북용 2.5인치 시장도 '정조준' 하고 있다.

그러나 2.5인치 저장장치 시장은 HDD에 있어서도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위업체들이 방어 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어 승부를 예측키 어렵다. SSD와 HDD 업체들은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분야와 3.5인치 이상 대용량 저장장치 분야처럼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다지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SSD, 소형 모바일 영역은 '내 땅'

현재 HDD 시장이 1.8인치와 2.5인치, 3.5인치 크기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가운데 1.8인치 이하 시장에서 SSD의 위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대용량 저장장치를 탑재한 아이폰 '열풍'은 소형 휴대기기들의 용량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PMP같은 소형 디지털기기들은 성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저장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SSD의 활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낸드플래시 선두업체들은 SSD가 플래시메모리 수요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강영호 상무는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현재 다수 국내외 PMP 업체들과 SSD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형 저장장치 분야에서 플래시메모리와 SSD의 활약은 HDD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1인치 이하 HDD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1.8인치도 SSD의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1.8인치 시장을 100% 장악했던 일본업체 중 한 곳인 히타치GST는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1.8인치 HDD를 국내에 공급하지 않는 식으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세계 2위 HDD 업체 웨스턴디지털의 신영민 지사장은 "업계에서 1인치 이하 HDD는 플래시메모리에 밀려 올해 초 생산이 중단되고, 현재 재고를 처분하는 단계에 있다"며 "오는 2009년 쯤이면 1.8인치 시장도 SSD가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5인치 노트북시장 게임될까

SSD와 HDD 대결의 관건은 2.5인치 노트북용 저장장치 시장이다. 2.5인치 HDD는 노트북, 내비게이션, UMPC 등에 쓰이는데 80~90%는 노트북용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4월 시장조사기관 IDC는 2.5인치 HDD 판매량이 지난해 1억2천100만대에서 오는 2010년엔 2억4천900만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인치 HDD는 판매량과 시장규모 면에서 3.5인치를 추격하며 HDD 업계의 '먹을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씨게이트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HDD 업체들이 2.5인치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크기별 HDD 수요 추이 (단위:천개, 백만불)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0.85인치
수량
1,311
180
-
-
-
매출
102
13
-
-
-
1인치
수량
3,984
540
-
-
-
매출
221
28
-
-
-
1.8인치
수량
24,303
25,903
23,007
26,602
29,979
매출
1,553
1,567
1,396
1,590
1,744
2.5인치
수량
121,036
154,058
185,652
219,078
248,845
매출
7,828
7,890
9,103
10,312
11,455
3.5인치
수량
257,598
271,022
287,735
299,815
310,481
매출
14,829
15,014
15,857
16,189
16,811
※자료:IDC

아직까지 SSD가 2.5인치 시장에서 HDD 업체들의 '철옹성'을 뚫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 무엇보다 64GB 제품의 가격이 최하 50만원 이상인 SSD는 100~200GB 제품의 가격이 1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는 HDD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GB당 제품 가격의 차이를 보면 SSD와 HDD의 경쟁력을 분명히 알 수 있다. IDC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의 1GB당 평균가격은 7.12달러로 1인치 이하 HDD와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해 2.5인치 HDD의 1GB당 가격은 0.57달러에 불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단 낸드플래시 상위업체들이 내년 40나노급까지 회선폭을 줄여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공급량 또한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등 대형 SSD 업체들은 올해부터 64GB 용량의 SSD를 공급하며 노트북용 시장을 공략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포털이나 디지털기기 전문사이트에서 SSD의 매력에 심취해 있는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어, SSD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IDC는 오는 2010년 1GB당 평균가격이 낸드플래시는 1.96달러까지 떨어지고, 2.5인치 HDD 또한 현재의 절반 이하인 0.27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가격차는 존재하지만, 이 정도면 소비전력과 안정성 등 면에서 강점을 지닌 SSD가 소비자들의 구미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IDC는 휴대형 PC 시장에서 오는 2011년 기준 2.5인치 HDD가 75% 이상으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반면, SSD는 1.8인치의 비중은 넘어서지만 10%를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용량 PC·가전은 HDD '성역'…SSD, 특수분야로 영토확장

대개 데스크톱 PC용으로 쓰이는 3.5인치 시장과 대용량 소비가전용 저장장치 시장은 앞으로도 HDD 업체들의 텃밭이 될 전망이다. HDD는 이미 1테라바이트(TB)까지 용량이 확대돼 수십만원대에 팔리고 있지만, SSD는 향후 수년 동안 이 정도 용량과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

IDC는 현재 3.5인치 HDD가 데스크톱 PC 저장장치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1년에도 3.5인치와 2.5인치 HDD가 이 분야를 90% 이상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분야 SSD의 점유율은 1%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HDD 업체들은 최근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외에 소비가전과 차량 등 분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점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전자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정보량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유욕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과 용량 면의 HDD 강점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HDD 판매량이 지난해 3억7천만대에서 오는 2010년 7천3천만대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차량용 HDD의 경우 지난해 350만대 정도에서 2011년 1천660만대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스토리지사업부의 박노열 상무는 "내년 PC와 TV, 오디오, 홈서버 등을 합쳐 가정에서 쓰이는 HDD는 수량 면에서 평균 10개, 용량은 4TB에 이를 것"이라며 HDD가 저장장치 시장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칠 것으로 기대했다.

SSD 업체들은 중소형 휴대형기기 시장에서 HDD 진영과 맞서는 한편 다양한 특수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인텔과 삼성전자, 샌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HDD와 일전에 있어 전방에 나서는 한편, 중소규모 기업들은 서버·군수·항공·선박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로 타깃을 맞추고 있다.

고성능 콘트롤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기업 엠트론은 다음 달부터 주로 서버에 쓰이는 32GB 산업용 SSD를 매월 5만~10만개씩 양산할 계획이다. 명정보기술은 선박·항공 등의 운영시스템에 활용되는 32GB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오픈네트써비스는 SSD의 단점인 느린 쓰기속도를 개선해, 읽기와 동등한 성능을 구현한 SSD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서버'를 출시하고 국내외 공급에 나서고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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