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시스코 간의 '아이폰(iPhone)' 상표권 분쟁이 이르면 다음 주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이하 현지 시간) 시스코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답변 시한인 15일이 다가오면서 시스코와 애플 간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1월 10일 맥월드 전시회에서 '아이폰' 브랜드를 단 휴대폰을 내놓으면서 바로 시작됐다. 시스코 측이 다음날인 1월 11일 자신들의 상표를 무단도용했다면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처음엔 양측 모두 절대 양보하지 않을 기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소송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하지만 답변 시한이 다가오면서 애플과 시스코 모두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존 노 시스코 대변인은 "이번 이슈를 우호적으로 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상표권 분쟁을 마무리해야 하는 애플은 더 다급한 입장이다. 따라서 시스코가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경우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인 알란 피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화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시스코는 처음부터 이번 소송의 목적이 돈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그 동안 애플 측에 꾸준히 시스코 제품과의 '호환'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호환 문제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라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시인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문제를 거론하면서 호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달라진 상황을 나타내는 사례로 꼽힌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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