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소송에 휘말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스코 시스템즈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아이폰(iPhone)'을 발표한 애플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스코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애플 측이 아이폰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된 아이폰 상표권은 시스코 자회사인 링크시스가 지난 2000년 취득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링크시스는 VoIP 단말기에 '아이폰'이란 상표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애플 맥월드 개막을 앞두고 애플이 아이폰 대신 다른 상표권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 맥월드 기조 연설을 통해 당초 예상을 깨고 '아이폰'이란 상표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애플 측은 시스코와 상표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코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마크 챈들러 부사장은 "애플이 지난 2001년 이래 아이폰 상표권을 사용하기 위해 꾸준히 시스코에 접촉해 왔다"라면서 "수 주 전부터 긴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은 허락 없이 우리 상표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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