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때 보름달은 붉게 보인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7002498e5e8ff5.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태양이 지구를 비춘다. 지구가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달은 지구 뒤에 숨어있다. ‘태양-지구-달’이 한 선에 놓인다. 태양이 비추고 지구 그림자 뒤로 달이 떠오른다.
조금씩 조금씩 지구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보름달이 조금씩 깎여나가더니 마침내 사라져 버린다.
이윽고 사라진 달은 붉게 물든다. 보름달은 사라지고 ‘블러드문(Blood Moon)’이 떠오른다. 불그스름한 달이다. 한 시간 정도 지나 달은 깎여나간 만큼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 다시 환한 보름달로 서서히 나타난다.
다음 달 14일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숨어드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 14일 오전 6시 26분 개기월식에 들어가 오전 7시 31분에 끝난다.
![개기월식 때 보름달은 붉게 보인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7e96e33f33965a.gif)
아메리카 대륙이 있는 서반구에서 볼 수 있다. 동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개기월식은 볼 수 없다.
월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없었던 과거에는 개기월식은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하늘에 있던 달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태양이 달에 가려져 환한 대낮에 어둠이 찾아오는 일식도 마찬가지였다.
태양계 천체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자주 볼 수 없는 ‘우주쇼’라고 부른다. 천문학자와 우주과학자를 비롯해 많은 지구촌 시민이 월식과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기까지 한다. 불길한 징조가 아니라 신비한 ‘우주쇼’로 받아들인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 그림자에 달의 일부분이 들어가면 부분월식, 지구 그림자에 달 전체가 숨어들면 개기월식이다. 개기월식 때 달은 반영(Penumbra)에서 본영(Umbra)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개기월식 때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면 달은 붉은 주황색으로 보인다. ‘블러드문’이라 부르는 이유다.
월식은 일식과 달리 망원경이나 필터 없이도 관찰이 가능하다. 다만 망원경을 이용하면 더 크고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서반구에서 볼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갔을 때 ‘붉은 주황색’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태양 빛 중 짧은 파장의 파란색은 산란 되면서 흩어진다. 반면 파장이 긴 붉은 색은 지구 대기권을 넘어 달에까지 닿는다.
이 붉은 빛을 달이 반사하면서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을 연출한다.
오는 9월 8일에도 개기월식이 일어나는데 이때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그때는 3월의 개기월식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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