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을 끌고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공지능(AI)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다툼 속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관세를 비롯한 한미 통상 협력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분야 협력을 한미 통상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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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경영 기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을 AI 대확장기로 규정하고 AI 시대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와 맞물려 그룹 차원의 AI를 접목한 운영개선(O/I) 효율화 등 내·외부적으로 AI 성과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해 7월 AI와 반도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리밸런싱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반도체위원회엔 SK의 AI 반도체 기술 첨병 역할을 하는 5개 계열사(SK스퀘어, SK하이닉스, SK실트론, SKC, SK머티리얼즈)가 합류한 상황이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을 극대화할 투자 기업도 물색 중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망한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시기가 특정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연내 SK그룹 차원의 '빅딜'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AI는 사업 성과 창출과 체질 전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통상 파고를 넘을 카드로도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비롯해 과거 우방국으로 분류되던 국가들에게까지 관세 전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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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CES2024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시사한 데다 지난 4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도 면담을 진행하는 등 미국 IT 기업과 전방위적인 AI 사업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격전이 더 가속활 것에 대비 한미일 AI 연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국의 AI 패권 방정식에서 국내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9일 20대 기업 총수와 방미 길에 오를 최 회장이 AI를 지렛대로 국내 기업에 불리한 관세 정책, IRA 혜택 축소 등에서 성과를 내려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통상 이슈를 담당하는 건 민간 영역은 아니지만 최 회장은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미국 관가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리 예단할 수 없지만 관세, 인플레이션, AI 등의 주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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