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AI 거물' 샘 올트먼 서초사옥 초대한 이재용…숙소 찾아간 최태원


같은 날 몇 시간 사이로 만났지만 미묘한 차이 보여
스타게이트 사업 놓고 어떻게 제휴할 지 주목돼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달아 회동했다. 국내 주요 그룹 서열 1위와 2위 총수를 하루에 모두 만난 셈이다.

재계에선 올트먼 CEO가 이 회장, 최 회장과 만난 방식은 물론 논의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이 올트먼 CEO의 숙소인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을 직접 찾아갔다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그를 초대했다.

올트먼 CEO는 더 플라자 호텔에서 카카오 행사 참석, 최 회장과 만남 등 일정을 소화하고 서초사옥으로 이동했다. 이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급거 방한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CEO(왼쪽 첫 번째)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면담을 진행한 뒤 밖으로 벗어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비공개' 고수한 삼성, '투샷' 공개한 SK

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실제로 1층 로비로 서초사옥에 들어선 손 회장은 취재진에 포착됐지만, 올트먼 CEO와 이 회장은 비공개 동선으로 이동했다.

손 회장이 취재진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과 잠재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 한다"고 언급하며 3자 회동의 목적이 일부 노출됐지만, 삼성전자는 회동 사진과 논의 내용을 공식 배포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전날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무죄 판단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화려한 경영 복귀의 '팡파르'를 울리기 보단 몸을 낮추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SK는 최 회장뿐만 아니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함께 올트먼 CEO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최 회장과 올트먼 CEO가 미팅 장소로 함께 이동하는 '투샷'은 언론에 노출됐다.

미팅을 마치고 나온 올트먼 CEO는 '오늘 미팅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더풀(wonderful·대단했다)"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 회장은 같은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SK '스타게이트' 올라탈까

재계에선 올트만 CEO와 만남을 통해 삼성·SK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잡을 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 발표한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뜻한다. 5000억 달러를 투입해 AI 기업 '스타게이트'를 세우고, AI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걸 골자로 한다.

AI 모델과 서비스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 만큼 대량의 AI 칩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기기 제조 능력을 갖춘 만큼 'AI 단말기' 관련 협력도 가능하다. 올트만 CEO와 손 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만나 AI 단말기 사업을 함께 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이날 3자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주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업데이트와 모바일 전략, AI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할 것이고, 좋은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SK그룹도 스타게이트 멤버 중 하나가 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AI 거물' 샘 올트먼 서초사옥 초대한 이재용…숙소 찾아간 최태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