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안세준 기자] 우리 정부가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의 데이터 처리 과정과 개인정보 수집 범위에 대한 확인 조치에 나섰다. 딥시크가 사용자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한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타격을 입는 등 '딥시크 쇼크'가 만만찮게 이어지고 있다.
美·EU '사용 제한' 나서…정부도 조사 착수
3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중으로 딥시크 본사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딥시크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개인정보 수집·처리 과정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선 것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언론에서 딥시크의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이라며 "이메일 형식으로 개인정보 수집 범위나 데이터 처리 방식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와 관련해 기술 도용 의혹과 보안 결함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글로벌 각국 기관과 기업들도 날을 세우고 있다. BBC, NBC 등 외신들은 일제히 딥시크의 보안 결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해군은 '잠재적 보안 및 윤리적 우려'를 이유로 구성원들의 딥시크 앱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기관 가란테는 개인 데이터 처리에 대한 우려로 딥스크에 대한 엑세스를 차단했으며,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딥시크에 아일랜드 사용자들의 데이터 처리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또한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딥시크 쇼크에 반도체 주가 줄줄이 폭락
딥시크의 등장은 반도체 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인프라 투자 축소와 고성능 GPU 수요가 감소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설연휴 후 개장 첫날인 이날 반도체·반도체장비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딥시크 여파로 이날 9.86% 급락하며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삼성전자(-2.42%), 한미반도체(-6.14%), LS ELECTRIC(-5.33%), HD현대일렉트릭(-7.87%) 등 다른 반도체주와 전력설비주도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 (6.13%), 카카오(7.27%), 삼성에스디에스(6.16%) 등 IT 업체들은 수혜를 입었다. 지난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해 시가총액에서 5890억 달러가 증발했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앞서 딥시크는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AI 모델을 약 560만 달러의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GPT-4o(1억달러)의 단 5%에 불과한 규모로 AI를 개발한 셈이다. 딥시크는 최신모델 R1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대신, 저사양 모델인 H800을 사용해 모델을 개발했다고 했다.
한편, 딥시크 앱은 챗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용자 폭증으로 수일째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윤소진 기자([email protected]),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