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리팀 선발진 기둥이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애덤 플럿코(투수)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플럿코는 이날 선발 등판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7이닝 동안 92구를 던졌고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롯데에 6-1로 이겼고 플럿코는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째를 올렸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선발 등판 연승을 11경기째로 늘렸다.
플럿코는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둥)얘기가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가 잘 던져서 그런 말을 듣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팀 동료들의 좋은 수비와 타격이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케이시 켈리, 임찬규 등 동료 투수들의 도움도 받고 서로 힘이 된다. 등판 경기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고 있는데 이런 점이 모두 모아져서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플럿코는 이날 직구 외에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잘 활용했다. 특히 커터가 잘 통했다. 그는 "정우영이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것처럼 나 또한 좌타자 몸쪽으로 커터를 던져 승부하려고하는데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플럿코는 지난 시즌 승부구로 커브를 주로 던졌는데 올 시즌은 달라졌다. 커터를 많이 던지고 있다.
그는 "그래도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슬라이더 역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 그가 슬라이더를 잘 던지게 된 계기가 있다.
1년 전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다. 플럿코는 2022년 6월 1일 롯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LG는 당시 롯데에 14-5로 크게 이겼고 플럿코는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는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플럿코는 "그 경기에서 커브가 잘 안통했다. 슬라이더도 그랬다. 그래서 다음 선발 등판부터 슬라이더를 던질 때 그립에 변화를 줬다. 커브가 잘 안되다보니 역으로 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플럿코는 무엇보다 홈 팬도 그렇지만 특히 원정팀인 롯데 팬들의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팬들이 이번 3연전에 정말 많이 왔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뛰고 위닝시리즈를 거둬 더 좋았다"고 웃었다.
플럿코는 또한 "LG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3연전은 주중 경기로 치러졌는데 3일 내내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2만2020명이 입장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염 감독도 팬들의 응원 열기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이 자극제가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주중 경기였지만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준 덕분에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플럿코는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팀이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훌룡하고 뛰어난 동료와 함께 뛰고 있고 초고의 팬이 있다. 아내와도 늘 얘기하지만 LG 팬들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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