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투수)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다.
정철원은 당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일본을 찾았다. 그런데 지난달(5월 30일) 온라인 매체를 돝해 야구대표팀 소속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음주를 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졌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당 선수 3명이 속한 구단을 포함해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9개 팀에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요청했다. KBO는 31일 해당 선수 3명이 음주를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철원을 비롯해 김광현(SSG 랜더스)과 이용찬(NC 다이노스)이 도쿄에서 진행된 WBC 1라운드 기간 동안 술을 마신 선수로 밝혀졌다. 정철원은 1일 구단이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는 창원 NC파크를 찾은 현장 취재진 앞에 섰고 구단을 통해서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리고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에게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면서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3월 10일 열린 일본과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고 얘기했다. 야구대표팀은 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1차전 호주전과 2차전 일본전에서 패했다. 체코와 중국에 승리를 거뒀으나 결국 호주, 일본전이 발목을 잡았다.
정철원은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안산공고를 나온 우완으로 김광현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1군 데뷔했고 58경기에 등판해 72.2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3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두산 불펜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 후에는 지금까지 24경기에 나와 24.2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다음은 구단을 통해 정철원이 전한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두산베어스 정철원입니다.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저는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저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습니다.
또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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