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주요 기업의 매출이 14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세계 1위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전 분기보다 벌어졌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 10대 업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4.7% 줄어든 33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13분기 연속으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TSMC는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줄었지만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전 분기보다 3.5% 감소한 53억9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 점유율은 15.8%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다.
TSMC의 매출은 199억6천2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 줄어 삼성전자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 매출 점유율은 3분기 56.1%에서 4분기 58.5%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격차도 40.6%포인트에서 42.7%포인트로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7·6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 수익 감소가 5·4나노 공정 수익 증가로 상쇄했다"며 "TSMC 전체 매출에서 7나노 이하 공정 점유율은 54%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선단 공정에서 주문 감소와 수요 위축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42.7%포인트로 전분기(40.6%)보다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에도 파운드리 시장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1천632억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파운드리 불황 속에 지난달보다는 1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11%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TSMC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효과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으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AI다. 챗GPT에 쓰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TSMC가 만든다.
로이터는 "TSMC는 애플과 같은 최고급 고객사에 최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며 "TSMC가 경기 침체에도 선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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