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DB하이텍이 전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가동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DB하이텍은 공장 가동률이 지난달 80% 중반대까지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업계에선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전력 반도체 수요로 이같이 가동률을 올릴 수 있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상반기에 팹이 완전 가동인 상황에서 신규 개발 건수를 늘렸던 점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수요를 회복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고객별로 특화된 전력 반도체 개발에 주력한 점이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에 도움을 준 셈이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왔다. TSMC와 U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가 우위에 있는 일반 로직 공정 제품과 비교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추면 장기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이득이다.
DB하이텍은 2008년 업계 최초로 0.18미크론급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전력 반도체 분야 고객이 2010년 40여개에서 현재 약 240개로 6배 늘었다. 신규 제품 개발 건수도 연간 200여 건에서 약 60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DB하이텍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브랜드사업부 분사 안건을 올린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인 브랜드사업부를 100% 자회사인 'DB 팹리스(가칭)'로 떼어내고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 반도체 단위 면적당 전류량을 극대화해 칩 사이즈를 줄이고 폭넓은 전압대역를 제공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용 제품의 요구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신규 공정 및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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