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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시장 잡자"…파운드리, 車 반도체 '격전'


지속적인 성장 전망에…TSMC·삼성·인텔, 수주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시장이 악화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물론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에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1.1% 성장해 2027년 807억 달러(약 10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모바일, PC용 반도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보고 차량용 반도체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치열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TSMC]
파운드리 업체들이 치열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TSMC]

TSMC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TSMC가 주목하는 건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세다.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74% 증가해 고성능컴퓨팅(HPC) 59%, 스마트폰 28% 등을 앞지르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TSMC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차량용 칩 고객사에 충분한 웨이퍼를 할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TSMC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에 힘쓰고 있다. 내년 완공되는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는 소니와 덴소가 주주로 참여한다. 덴소는 도요타자동차 계열로, 세계 2위 자동차 부품 회사다. 업계에선 해당 시설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관측한다.

TSMC는 지난 2021년 4월 차량용 반도체 생산 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28억8천700만 달러 규모로 난징 공장 증설을 결정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28나노미터(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다.

TSMC는 완성차 회사와도 협력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6월 개최한 기술 심포지엄에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고위 관계자를 초대했고, 7월엔 폭스바겐 자동차 반도체를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에 HPC, 오토모티브, 5G 등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7년까지 비(非) 모바일 사업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역시 차량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4나노 공정에서 자동차용 솔루션 양산을 시작한 이후 8나노와 5나노 공정으로 확대했는데,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에 뛰어든 인텔은 지난해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시켰다.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개방형 중앙컴퓨팅 기술을 도입하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자회사 모빌아이와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200~300 개라면 자율주행차에는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가 탑재된다"며 "모바일이나 PC 반도체 시장이 이제 급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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