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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남겨진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아카'


귀여운 레서판다가 찾는 행복…'치유'에 충실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카' 플레이 화면 [사진=네오위즈]
'아카' 플레이 화면 [사진=네오위즈]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전쟁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아픔을 간직한 퇴역군인 레서판다가 섬마을에서 상처를 공유하며 행복을 찾는 모습을 그린 '아카'는 힐링 어드벤처, 말 그대로 '치유하는 모험'에 충실한 게임이다. 캐나다 1인 개발사 코스모 가또가 제작해 네오위즈가 지난 15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했다.

아카는 강요하지 않는 게임이다. 주민들은 이것저것 도움을 요청하고 퀘스트와 콘텐츠의 양도 꽤 복잡하고 많다. 다만 이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게임 진행에 큰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니며 이를 통해 스토리가 확장되는 방식이다.

비선형적 월드로 구성돼 헤엄을 치고 작물을 심고 잡초를 베고 요리하고 가구나 소품을 만들고 젬베를 연주하고 온천욕을 즐기거나 심지어는 그냥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어도 된다. 푹 쉬고 잘 자고 하고 싶은 대로 돌아다니고 싶은 레서판다의 모습이 대리만족 그 자체다.

주인공 레서판다를 포함해 마주치는 동물주민들의 모션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하지만 억지로 밝은 척하지도 않는다. 힐링 게임치고는 뭔가 맵이나 집 내부, 주민들의 대사에서 우중충하고 어둡다는 느낌마저 든다. 플레이 중 낮과 밤이 계속 바뀐다. 낮에는 덫 제거, 채집, 농사 등의 소일거리로 바쁘지만 어두운 밤이 되면 전쟁의 피해를 입은 영혼들을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퇴역군인인 아카를 가해자로 원망하기도 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자연의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단순히 고통을 회피하기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서사가 특징이다.

다만 강요하지 않는 만큼 불친절한 면은 있다.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아카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전까지도 게임은 아카에 대한 자세한 배경 서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주민들의 부탁을 대충 읽고 넘어가면 '뭐가 필요하다고 했지?'하고 헷갈리기 쉬우나 주민들은 다시 잘 입을 열지 않는다.

가방(인벤토리)도 겨우 8칸뿐이다. 넓은 마을, 채집할 것투성이에 '드래곤퀘스트 빌더즈'처럼 뭔가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재료와 공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불편한 대목이다. 편리하게 통제하고 조작하고 성취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동화를 읽고 마을에 머물듯 잘 살피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느낌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단풍 섬, 야자수 섬, 대나무 섬, 야자 섬 등 각각 다른 기후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4종의 섬들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소나무 섬을 넘어서 배를 타고 이동해 모험을 이어갈 수 있다. 퇴역군인 아카가 섬을 여행하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카' 플레이 화면 [사진=네오위즈]
'아카' 플레이 화면 [사진=네오위즈]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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