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원신'으로 '덕력'의 저력을 입증한 호요버스가 이번엔 미래 도시 콘셉트의 신규 IP로 찾아온다. 호요버스가 지스타 2022에서 선보인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젠레스 존 제로(이하 젠레스)'는 최신 도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액션 RPG로, 특유의 도시 감성에 더한 스피디한 액션이 시연 내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젠레스는 초자연적 재해로 파괴된 세계 속에 대항하는 최후의 도시 '뉴에리두'를 배경으로 한다. 기괴한 몬스터 '에테리얼'이 배회하는 '공동' 탐색을 안내하는 '로프꾼' 역할로 사람들을 돕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포칼립스 세계관답게 전투 배경 역시 주로 황폐화된 열차 플랫폼이나 빌딩들 사이 널부러진 공터 등이었는데, 파괴된 도시 속 섬세하면서도 가벼운 전투 움직임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15분 정도로 경험해본 시연은 세 가지로 스토리 체험, 고난도 도전, 도시 탐색으로 이뤄졌다. 특히 비주얼과 타격감에서 한눈팔 틈을 주지 않는 전투 액션을 선보여 액션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더라도 정신없이 버튼만 연타하는 것만으로 조작과 타격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물론 컨트롤을 잘할수록 그로기와 강공격, 궁극기까지 활용할 수 있어 전투의 재미는 배가된다. 모바일 UI을 염두에 둔 만큼 스킬 조작이 간소한 편이다. 키는 평타, 스킬, 궁극기로 이뤄지는데, 연계 스킬과 마우스를 이용한 회피 반격 등으로 데시벨을 멕시멈까지 누적시켜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다.
3명의 캐릭터를 골라 전투 중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하며, 모든 캐릭터가 데시벨을 공유해 원하는 캐릭터로 빠르게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도시 탐험'에서는 뉴에리두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도시 자체는 밝으면서도 오브젝트나 사람이 별로 없어 공허하고 쓸쓸한 느낌이었다. 자유롭게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벽에 기대 이야기를 나누거나 커피숍 앞 멍때리는 NPC들에 짧은 대화를 걸거나 공중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거는 수준의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톤은 편안한 카툰 느낌으로, 앞서 크고 화려한 액션 모션에도 불구하고 큰 피로도가 없었던 데에도 이러한 편안한 톤이 기여했다는 생각이다.
시연 중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뜻밖에도 사운드였다. 씬을 예고하는 음악이 게임에서 주는 설렘은 크다. 도시 판타지와 잘 어울리는 매우 세련되고 펑키한 락 장르의 음악이 컷신, 스토리 진행 중 계속 나왔는데 자신도 모르게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리듬을 타게 될 정도였다.
이날 시연에선 확인하지 못했으나, 사실 젠레스는 랜덤하게 펼쳐지는 맵 탐색과 높은 난이도를 특징으로 하는 '로그라이트' 게임이기도 하다. 젠레스가 선보일 로그라이트적 요소가 전투 이외의 색다른 플레이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서브컬처가 단단한 팬덤을 기반으로 기존 MMORPG에 만만치 않게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요버스가 이번 도시 판타지처럼 색다른 서브컬처 세계관에 도전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호요버스 부스에서 보인 긴 대기줄은 10~20대로 보이는 젊은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면 원신으로 서브컬처의 선봉에 선 호요버스가 게이머와 게임 문화의 세대교체까지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젠레스의 출시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지난 8월 1차 CBT 정도가 진행된 상태다.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는 호요버스의 장인 정신이 수놓을 색다른 완성작이 기대된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