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증시가 연일 패닉이다. 글로벌 인플레 공포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는 최근 역사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5일 FOMC(현지시간)를 앞두고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최근 소비자 물가지수에 이어 13일(현지시각)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암호화폐 관련주의 낙폭이 컸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2.79%, 4.68% 내림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 또한 3.88%, 4.76% 하락했다.
또 중국 경제 봉쇄 지속과 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로 경기 침체 이슈도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화요일(한국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대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 진입한 것”이라며 “5월 물가 정점론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로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가 역전하고, 경기침체 시그널이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현재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지고 있다”며 “이번주 예정된 FOMC 회의 뿐만 아니라 소매판매, 기업재고, 주택지표 등 경기에 관심 높아지면서 경제지표에 민감한 변동성 확대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최근 관심이 집중된 이벤트는 6월 FOMC다. 국내외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6월 FOMC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5월 자이언트 스텝 폭풍이 한차례 더 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은 FOMC에서 75bp 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고 100bp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을 둘러싼 우려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6월 FOMC 회의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파월의장을 포함한 연준이 과연 시장의 공포를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아니면 물가 리스크에 초점을 매파적 성향이 더욱 강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75bp를 인상할 가능성 또한 외부에 보도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주에 7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닉 티머라우스 기자는 WSJ의 연준 출입기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FOMC 기자회견에서 언제나 맨 앞 한 가운데 자리에 앉고, 15개 남짓의 질문이 오고 가는 기자회견에서 항상 3번 이내로 질문 순서를 부여받는 연준 바깥에서 가장 연준을 잘 아는 기자”라며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 동안 공개 발언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연준이 시장의 전망을 변경하기 위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각종 지표가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지연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증시 회복도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하락 사이클의 초기 신호인 상품지수의 큰 폭 피크아웃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피크아웃 경로 상 가장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오히려 먼저 피크아웃 시도되는 등 공급측면의 전통적인 피크아웃 경로와는 상이한 흐름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WTI) 기준 120 달러 이상에서는 사실상 기고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피크아웃 지연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단기 회복 지연이 점쳐지며,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지연은 곧 긴축 압력 강화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 우려이며, 기업 입장에선 원재료비용과 이자비용 상승에 따른 감익 전망 등으로 주식시장의 단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다만 전일 급락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 비율(KOSPI PBR)은 0.95 배까지 후퇴하면서 과거 경기하강 국면의 밸류에이션 디레이팅(De-rating) 수준은 기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고종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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