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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종 변이 또 등장…'델타크론'도 대유행할까


美·유럽서 잇따라 등장…전문가들 "감염 사례 매우 적어, 큰 문제 안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COVID-19) 변이인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이른바 '델타크론' 변이가 유럽과 미국에서 속속 발견돼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델타크론의 전염력이나 위험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큰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우세종이었던 델타와 올 겨울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미크론이 혼합된 '델타크론' 변이가 최근 등장했다. 소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자가 보고 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세관구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세관구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델타크론이 맨 처음 보고된 곳은 지난 1월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었지만, 이는 잘못된 실험실 작업에 따른 오류로 판명났다. 이후 지난달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은구옌 박사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GISAID)에 제출된 프랑스의 코로나19 샘플을 조사하던 중 델타크론을 발견했다.

이를 놓고 처음엔 두 개의 변이에 동시 감염된 환자의 샘플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각각의 바이러스가 두 가지 변이로부터 나온 유전자 조합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바이러스를 과학자들은 '재조합체'(recombination)라고 부른다. 이후 은구옌 박사는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샘플에서 동일한 패턴의 변이를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 10일 기준 국제 바이러스 시퀀스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델타크론 샘플은 프랑스 33건, 덴마크 8건, 독일 1건, 네덜란드 1건 등이다. 미국에서도 2건의 델타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치명률이 높은 델타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섞인 변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만한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변이가 최소 1월부터 존재했음에도 감염 사례가 지금까지 50여 건에 불과해서다. 이에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델타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대부분 오미크론에서 유래됐다는 점도 이 변이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이유로 꼽힌다. 감염 또는 백신을 통해 생성된 항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를 지난 사람들은 델타크론에도 보호 능력을 갖게 된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학자 에티엔 시몬-로리에르 박사는 "완전히 새로운 걱정거리는 아니다"며 "델타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오미크론과 매우 유사해 신체가 이 변이를 오미크론처럼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 특성을 갖고 있어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도 낮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나 상기도(인두·후두·목구멍)를 통해 쉽게 침투하지만 폐 깊숙한 곳에는 침투하지 못한다. 델타는 주로 폐를 공격해 중증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 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델타크론을 관심 변이 혹은 위험 변이로 분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델타크론) 감염 사례가 매우 적다"며 "이 변이를 추적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까지는 중증도가 다른 변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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