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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붙이고 떼고 상장하고…지배구조 변경 활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GS건설의 S&I 인수·현대ENG 상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라 산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을 품에 안고 단숨에 건설업계 3위의 공룡 건설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중흥은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장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의 장점을 결합,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로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건설부동산기업으로서 사실상 건설업계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우건설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된다.

GS건설은 LG그룹의 건설계열사를 인수해 건축 및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GS건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는 최근 LG그룹 건설계열사 '에스앤아이(S&I)건설'을 인수를 선언했다. 자이 S&D와 GS건설은 공동으로 투자해 S&I건설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S&I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1위로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부터 첨단공장과 업무·연구·물류시설 등을 짓는 건축사업과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플랜트사업을 수주받아 성장했다. 자이S&D는 향후 LG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공사물량 수주를 쉽게 따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역시 새로운 주인을 맞아 재도약에 나선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의 지분 54%를 확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2천850억원 수준이다.

두산건설 매각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이 무산된 지 1년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2천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 총수의 54%를 확보한다. 납입일은 오는 22일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추정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대략 6조원대로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계 대장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상대적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 속에 나름대로 실적 선방에 성공한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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