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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흥, 대우건설 품고 건설업계 3위로 '퀀텀점프'…지각변동 '본격'


정창선 회장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세계 초일류 건설그룹 만들겠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호남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 중흥그룹이 9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설업계 내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을 품에 안고 단숨에 건설업계 3위의 공룡 건설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중흥그룹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장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의 장점을 결합,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 본계약 체결…중흥, 주택사업서 토목·플랜트로 사업다각화

중흥그룹은 이날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는 한편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주거 철학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다. 또한, 탄탄한 맨파워와 함께 세계 수준의 토목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 기술을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모습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모습

◆ 재계순위 47→20위로 껑충…건설업계 지각변동 '본격'

건설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로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건설부동산기업으로서 사실상 건설업계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우건설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재계순위는 물론, 건설사들의 경영상태 및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상위권 순위재편이 일어난다.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천70억원으로 재계순위 47위에 머물러 있다. 대우건설 자산총액 9조8천470억원을 합칠 경우 총 19조540억원으로 재계서열 21위까지 오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는 대우건설은 6위(8조4천132억원), 중흥토건은 15위(2조1천955억원), 중흥건설은 35위(1조2천709억원)다. 이들 회사를 모두 합치면 중흥통합그룹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11조8천796억원이다. 삼성물산(20조8천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천953억원)에 이은 3대 건설사에 오른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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