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 삼성전자와 1위 TSMC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올 초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41억800만 달러(약 4조5천억원)로, 전분기보다 2%(약 765억원) 감소했다.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직전 분기 18%에서 17%로 1%p가량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의 파운드리 매출이 올 초 오스틴 공장 중단 탓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오스틴 공장은 미국 남부 지역의 기록적인 한파로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삼성은 공장을 멈추면서 3천억~4천억원 손실을 봤다.
반면 대만 TSMC는 1분기에 전분기보다 2% 늘어난 129억200만 달러(약 14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54%에서 55%로 1%p 상승했다.
TSMC는 미국 AMD와 퀄컴 등 팹리스 기업으로부터 7나노미터(㎚) 반도체를 수주했고, 대만 미디어텍의 5세대 이동통신(5G) RF 중계기를 중심으로 12∼16나노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면서 매출이 늘고 점유율이 상승했다.
다만 5나노 공정 매출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생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대만 UMC 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5%, 중국 SMIC 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 매출의 96%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IT 기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 증가한 227억5천300만 달러(약 25조2천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공급난 속에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10개 파운드리의 2분기 총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 증가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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