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해 렌털 시장이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렌털업체들의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코웨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SK매직과 LG전자의 2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시장 기준 코웨이의 누적 계정 수는 628만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만 계정을 보유한 LG전자와 181만 계정을 보유한 SK매직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코웨이가 3조18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고, SK매직 역시 8천74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경우 렌털사업 매출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렌털사업에서 4천398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렌털업체들의 매출에 일반 판매가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매직과 LG전자는 매출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SK매직의 매출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로, 렌털만 빼놓으면 6천억 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깨지지 않는' 코웨이 독주체제…이해선號 3조 클럽 이어간다
이해선 대표이사 사장은 코웨이의 올해 실적 목표치를 매출 3조3천73억 원, 영업이익 5천699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9.6%, 24.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입성한 '3조 클럽'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올해 수익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혁신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위생 가전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2분기 경영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영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경영실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도 스타트는 좋다. 올해 1분기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1천389억 원, 매출은 전년 대비 8.4% 오른 7천689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기준 계정 수 역시 국내 기준 631만으로 지난해 말보다 3만 계정이 순증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 '1조 클럽'·누적 계정 수 220만 목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SK매직은 올해 '1조 클럽'을 넘보고 있다. 누적 계정 수는 22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60만 계정을 기록했던 SK매직은 지난해 말 181만까지 계정을 늘렸다. 최근에는 계정 수가 187만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SK매직은 올해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했다. 소비자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2020년을 '서비스 품질 혁신의 원년'으로 내세운 만큼 품질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비즈니스 혁신 조직을 새로 만들고, 관련 기술과 방법론을 도입해 새로운 기간 시스템인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SK매직은 완벽함을 위해 본질을 끊임없이 혁신해 고객의 불안, 불편 등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및 서비스 수준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매직은 주방 가전 시장에서 '전통 강자'로 꼽힌다. 동양매직 시절부터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위생을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대현 LG전자 사장, '차별화 서비스' 승부수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렌털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로 보다 많은 소비자가 LG 생활가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2009년 렌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렌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1월 신개념 가전제품 관리서비스인 '케어솔루션'을 새롭게 론칭한 이후 관련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케어솔루션사업을 전담하는 3개 팀으로 구성된 '케어솔루션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케어솔루션은 생활가전 제품들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퓨리케어 정수기'의 경우 일반적인 필터 교체뿐만 아니라 내부 직수관을 매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3년 후 상판 세라믹 글라스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등 오랫동안 '새제품'을 사용하는 느낌을 준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렌털사업 매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렌털사업 매출은 2015년 999억 원에서 지난해 4천398억 원으로 4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신가전을 중심으로 270만 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200만 계정을 확보했는데, 30% 이상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에서 정수기가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다른 제품들의 비중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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