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신청 마감에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 미래에셋대우, 현대산업개발 등이 신청을 완료했다. 반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SK·GS·한화그룹 등은 신청하지 않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애경그룹, KCGI,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5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이후 애경그룹뿐 아니라 SK·GS·한화 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렸다. 이 외 KCGI,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SK·GS·한화그룹 등은 이날 예비입찰 신청 마감 시간 이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예비입찰을 신청한 애경그룹은 앞서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던 만큼 예상됐던 후보군 가운데 하나다. 애경그룹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됐을 때부터 참여 의사를 내비쳐왔다.
애경그룹은 자금력이 다른 기업에 비해 크지 않지만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형 항공그룹 탄생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도 그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 가운데 하나다. 만약 향후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KCGI는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경영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단독 입찰이 불가능해 다수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참여해야 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지원서를 냈다"면서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어떤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예비입찰 마감 전날이었던 지난 2일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예비입찰 신청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재무적투자자(FI)라 다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해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5년부터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면서 "최종입찰적격자 선정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곳 외에 다른 참여자는 알 수 없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예비입찰 참여자는 비공개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입찰 신청 마감에 따라 금호산업과 CS증권은 9월 중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하고 본실사를 시작한다. 이어 10월 ~ 11월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 매각 일정은 마무리된다.
적격인수후보 선정 기준 등 구체적인 사항도 비공개로 진행된다. 다만, 앞서 매각 공고가 난 지난 7월 25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가 매수자가 됐으면 한다"며 "어떤 회사가 아시아나에 제일 도움이 될 것이냐가 예비입찰 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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