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강성부펀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전한다.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을 밝힌 두 번째 주체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인수에 나설지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에 이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KCGI는 자금 측면이나 입찰 방향 등을 따졌을 때 단독 입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타진 중이다.
KCGI는 이미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부터 투자안내문을 받고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했다.
그리고 최근 강성부 KCGI 대표는 항공업계가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는 점을 강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업 위기를 해소하는 연결고리가 되겠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CS증권과 산업은행은 예비입찰 시기를 내달 3일로 확정했다. KCGI도 인수계획을 확정해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구주와 신주 인수와 관련한 인수제안서를 작성해 9월 3일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와 시장에서는 KCGI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였다. 실제 KCGI는 한진그룹과의 견제를 위해 한진칼 3천6억원, ㈜한진 622억원 등 3천억원이 넘는 자금으로 각사 지분을 매입했다.
KCGI는 앞서 매입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후로 추가 지분 매입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모펀드의 경우 경영권 인수 후 재매각하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사모펀드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며 항공 면허 유지의 불확실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모펀드의 단독 입찰이 제한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KCGI는 충분하지 않은 자금력과 사모펀드 단독 입찰 제한 분위기를 감안해 다른 기업과의 연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접촉 중인 상태다.
신 부대표는 "시너지가 될 수 있는 곳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며,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외 많은 기업들과 미팅 중"이라며 "관심을 가지는 곳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KCGI는 현재 단독 입찰이 가능한 대기업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다른 기업들을 다수 접촉 중이다. 다만 예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규모나 향후 컨소시엄에 KCGI가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