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증권가에서는 북핵 진전과 남북경제협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이 분주하다. 4대 그룹 대표가 동행한만큼 경제협력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10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수행단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 오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일혁,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실질적 조치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따르면, 비핵화가 합의문에 실리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남북간 구두 합의 정도가 있다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경우 이번 정상회담 합의가 실질적인 합의 주체인 북미간 대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경협이 가시화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4대 그룹 대표와 포스코·코레일·한국관광공사 대표자들이 동행했다.
KB증권은 "경협이 본격화되는 경우, 이 수혜가 인프라 부문에 국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남북경협 수혜주로는 건설업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협은 근본적으로 자금처에 상관없이 건설에 수혜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북한의 공단 등 토지조성사업에 중대한 역할을 LH를 포함한 남한 내 공기업들이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 도시개발 디벨로퍼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소비 관련주들도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남·북·미 종전선언으로 연결된다면 여기에 중국도 동참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소비 관련주도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종전 선언 당사국에 중국이 포함된다면, 범중국관련 소비주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한한령 해제, 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전면 허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해결 등의 효과 기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농업지원 관련주들도 기대가 된다.
1997년 한구고가 미국, 중국, 일본이 발표한 대북지원 로드맵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식량 및 비료, 농기계 지원이 이뤄지고 이후 비료·농기계 자체 생산시설 건립 지원, 조림녹화·하천개발사업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우리정부의 대북지원액 중 35~65%가 농업복구 관련 지원이었던 만큼 향후 대북지원이 현실화된다면 농업지원 관련 업체의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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