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가 세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감리위원 간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결국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만 기록됐다. 감리위가 오는 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로 공을 넘긴 셈이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3차 감리위는 전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시작돼 무려 10시간가량 이어졌다.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없이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김학수 감리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감리위원만 참석해 집중토론을 벌였다.
감리위는 특히 지난 2012~2017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0호 등에 따라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집중 심의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사항의 쟁점별로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 고의성 여부 등도 검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에 대한 콜옵션이 실질적 권리인지, 당해 콜옵션의 실질성이 2013년 이후 변화했는지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그러나 끝내 감리위원들 간 의견은 하나로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구분하고 정리해 증선위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감리위 심의 결과가 오는 7일 열리는 증선위에 보고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세 번에 걸친 감리위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심의 결과는 빨라야 이달 말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선위가 7일 논의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날 회의가 감리위와 같이 대심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1차 회의로는 결론을 날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다.
특히 앞서 사안의 중대성이 컸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징계 당시에도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세 차례 열린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선위 논의도 한 차례로 끝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은 빨라도 21일 증선위나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이날 감리위 심의 내용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최종 처분이 내려지는 증선위 의결 전까진 시장에 미칠 충격 등을 고려해 당국이 심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한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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