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 심의가 결국 이달 말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2차 감리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아 오는 31일 3차 감리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8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감리위원 8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된 2차 감리위 회의는 오전 10시30분부터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의 대심제로 진행됐다.
양측의 의견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대심제는 시작 6시간여만인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김광윤 아주대 교수(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장) 등 감리위원 2인은 이날 감사인포럼 참석 등을 이유로 중도 퇴장했다. 감리위원 전원이 모두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을 내는 것엔 한계가 있던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대심제가 마무리된 이후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등 관련자 모두가 참석하는 3자 대심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회계조사국 실무진을 중심으로 A4용지 4박스 분량의 자료를 대동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대리인 등 9인을 동석했다.
열띤 공방 끝에 3차 감리위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날 회의에서도 보류됐다.
금융위는 오는 31일 감리위 정례회의에서 다시 한번 논의를 열겠단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선 1·2차 감리위는 임시회의로 개최된 것"이라며 "3차 회의는 감리위 정례회의로 감리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차 감리위는 대심제가 아닌 기존 형식으로 진행된다. 감리위원만으로 회의가 진행되며 외부인의 의견 진술은 없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건 이외의 다른 안건이 상정되는 정례회의인 만큼 개회 직후 1부에서는 타 안건들이 먼저 심의된다. 이후 2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해 이슈별 집중 토론을 하며 감리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최종 결론의 윤곽은 오는 31일 3차 감리위에서야 나올 전망이다. 다만 감리위 결론이 나더라도 해당 안건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내달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감리위가 진행된 정부서울청사 밖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규탄하는 피켓도 여럿 보였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심의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최종 처분이 내려지는 증선위 의결 전까지는 시장에 미칠 충격 등을 고려해 심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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