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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첫발 뗀 보험사, 인슈어테크와 상생 '가속도'


'스스로 학습하는' 인슈어테크, "보험사 전유물 아냐"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Insurance)과 테크놀로지 만남 '인슈어테크'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도입으로 인슈어테크의 영역도 전에 없이 넓어져 보험사뿐 아니라 IT 스타트업과 독립 법인대리점(GA)까지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도입으로 보험사와 스타트업 등 관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험업계는 AI챗봇으로 스타트라인을 끊었다. 보험계약조회와 보험금 청구 등 거의 전 과정을 챗봇으로 진행할 수 있다. AI챗봇이 학습능력을 갖춘 만큼 질문에 대한 경험치가 쌓일수록 더 정확하고 심도 있는 답변이 가능하다.

AI가 변액보험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흥국생명이 이달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와 내놓은 변액보험 AI 사후관리 서비스는 매월 펀드 자산 편입비중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스타트업과 독립 법인대리점(GA)은 IT 기술력을 무기로 보험사의 독주를 막았다.

대표적인 분야가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다. 사용자가 본인인증을 하면 필요한 청구서류 등이 전자문서 형태로 보험사에 자동 전송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이 보험사의 정보를 직접 활용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와 보험사의 정보 교환의 가교 역할을 하는 형태다.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는 원수사(보험사)의 정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GA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면 설계사와 텔레마케팅 인력 2천500명을 둔 GA 리치앤코는 통합 보험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굿리치'를 선보였다. 보험 조회나 청구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보장 분석과 설계 등 깊이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배우 하정우 등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와 보험사 DB 직접활용 등의 장점을 등에 업고 출시 2달 만에 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올렸다.

GA 피플라이프는 자체 개발한 설계사 영업 지원 툴 '어시스트'를 이달 공개했다. 3천여명의 소속 설계사가 이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보험사가 인슈어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생도 늘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0일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기업 투자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세계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합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급부상하면서 M&A를 통한 보험사 사업구조 재편과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도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거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인슈어테크 새싹 키우기에 나섰다.

DB손해보험은 핀테크 금융기업 데일리금융그룹과 맞손을 잡고 AI·빅데이터·블록체인·보험플랫폼 등 4대 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워킹 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발굴한다는 각오다.

교보생명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MOU를 맺고 유망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발굴 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63빌딩 한층 전체를 인슈어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할애하고 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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