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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 부른 손해율 증가…손보업 1Q 순익 27%↓


車손해율 상승 속 2분기 전망 '깜깜'…보험료 인상 조짐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1분기 실적이 뚝 떨어졌다. 뚜렷한 손해율 개선 요인도 부족해 2분기 실적도 깜깜할 전망이다. 손해율 보전을 위한 보험료 인상 조짐도 보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8 손보사 실적 추정치를 보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천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216억원, 26.7% 줄었다.

◆1분기 손보사 실적 27% 뚝…대형사도 한파

보험영업에서 7천31억원의 적자를 낸 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영업 흑자는 1조9천324억원이었지만 영업적자 확대 폭이 크게 늘었다. 보험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천208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손보업계의 대표 상품인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959억원의 흑자를 내며 업계를 견인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92억원 적자를 냈다. 혹독한 겨울 한파가 손해율을 상승시키며 1천351억원의 손실을 부추겼다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대형사들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모두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익은 3천11억원으로 전년 3천845억원과 비교해 40.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천319억원으로 33.9%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 을지로 구(舊) 사옥을 매각하며 2천650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DB손보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0.8% 축소된 1천102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8.1% 감소했다.

한화손보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도 감소세를 보였다. 순익을 기준으로 한화손보는 21.3%, 현대해상은 8.2%, 메리츠화재는 28.9% 각각 줄었다.

◆혹독한 겨울·출혈 경쟁에 車손해율 상승세 …보험료 인상 조짐도

손보업계에서 차보험의 비중이 높다 보니 차보험 손해율 인상이 곧 업계 실적으로 이어진다.

DB손보가 7.9%P, 현대해상이 2.6%P, 한화손보가 3.8%P 오르는 등 주요사들의 손해율이 80%를 웃돌았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이 이상이 되면 적자로 돌아선다고 분석한다.

1분기 차보험 수입보험료는 420억원(1.1%)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은 평소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의 여파가 악재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도 한 몫 했지만 평년에도 1분기 실적은 겨울 한파의 영향을 받아 왔다"며 "평년에 비해 손해율이 높은 이유는 계절적 요인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보험료 인하 러쉬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전년의 온화한 기후 등으로 손해율이 보전되면서 일제히 보험료를 내렸다. 일각에서 출혈 경쟁이라는 비판이 인 한편, 업계는 손해율 하락이 보험료 인하 여력으로 비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2분기 전망도 반등 요인 없이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손해율이 오름세를 보이면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추세로 손해율이 더 나빠진다면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당연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보험료 인상은 그에 따른 반발도 큰 만큼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역시 저축성보험에 치중하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IFRS17의 부담을 떨칠 수는 없다"며 "금리 변동 등의 유동성도 호재인지 악재일지 두고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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