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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커머스 승부수 낸 롯데…중국 포기하고 국내 온라인에 '몰빵'


국내 최다 회원수·유통거점 이용…2022년까지 거래액 20조원 달성

[아이뉴스24 장유미, 윤지혜 기자]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이 이커머스사업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낸다. 정체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성장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년간 약 3조원을 투자해 현재 7조원 수준(거래액 기준)인 매출액을 2022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15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하고 2020년까지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는 각 사이트가 그대로 운영된다.

롯데쇼핑은 올해까지 롯데닷컴과의 시스템을 통합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마트와 슈퍼, 백화점 등 각 사이트별로 백단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홈쇼핑과 하이마트는 통합온라인몰이 나온 2020년 이후 별도의 계약을 통해 협력할 예정이다.

롯데쇼핑과 그룹은 각각 1조5천억원씩 투자하며 외부투자도 열어놓은 상태다. 3조원의 투자금은 온라인 통합몰 시스템 개발과 고객 확보 및 마케팅에 각각 1조5천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강 대표는 "롯데쇼핑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천억원 수준으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면 재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해외에서 IR활동을 하다보면 온라인 사업 통합 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신세계도 1조를 투자받은 상황에서 기업 밸류를 감안하면 롯데도 더 많은 투자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 계열사 온라인 사업부의 총 거래액은 6조9천억원으로, G마켓(9조원)과 11번가(9조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랫폼별로는 롯데아이몰이 1조8천억원, 롯데닷컴이 1조7천억원, 롯데면세점이 1조4천억원, 하이마트가 8천억원, 롯데마트가 3천억원, 엘롯데가 2천억원, 롯데슈퍼가 1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이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어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으로 그룹의 이커머스 역량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천8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다 멤버스 회원과 1만1천여개의 오프라인 채널 역량을 더해 고객에게 경계 없는 혜택을 제공하면 드라마틱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강 대표는 "국내 인구 절반이 넘는 회원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 1만1천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배송 거점 구축으로 활용해 기존 스마트픽 서비스를 뛰어넘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옴니채널 체험 매장과 무인점포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는 IBM과 협업해 '보이스커머스' 엔진도 개발 중이다.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으로 올해에만 8조6천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마트·슈퍼·롭스에 이어 홈쇼핑과 하이마트까지 더해지는 2021년에는16조원, 2022년에는 20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유통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8%에서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롯데는 신세계가 추구했던 통합 물류센터는 구축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신세계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아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사업만 담당하는 신규법인을 설립해 2023년까지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 하남에 통합 물류센터도 추진했으나 주민반발로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강 대표는 "경쟁사 입장에서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부문에 있어 롯데보다 앞서가고 있다"면서도 "신세계처럼 하나의 통합 물류센터를 가지는 게 물류에 최적화된 모양인지 내부적으로 논의했을 때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며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택배 등 자체 가지고 있는 물류회사와 택배사, 오프라인 거점을 이용해 다른 버전의 물류 혁신을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고 회원 수도 신세계보다 2배 이상 많다"며 "롯데의 온라인 사업이 궁극적으로 세팅됐을 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경쟁해서 우외에 설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출은 크지만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온라인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온라인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8%로 낮은 편이지만, 적어도 적자는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롯데닷컴이 영업적자를 내긴 했지만 10년치를 보면 총 1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커머스사업이 통합되면 관리비용의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 등이 실현되면서 현재 이익률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커머스업계 "유통공룡 진출…차별점 없이 생존 힘들어"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사업 강화를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또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긴장감을 표하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혁신적인 온라인 사업 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보다 단순히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변화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을 연계해 온라인 매출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이미 온라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획기적인 차별점 없이는 시장서 살아남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커머스업체들은 롯데, 신세계보다 '스토어팜' 등으로 온라인 쇼핑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의 움직임에 더 주목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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