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이 경제회복세를 이끌고 있지만, 국내 내수 경기로의 확산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7월)'를 국회에 제출했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가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주요 품목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의 수출은 2015년 이후 동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6년 하반기 들어 반도체는 크게 증가했으나 자동차와 선박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향후 수출은 품목간 차별화 양상 속에 당분간 호조를 이어가겠으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의 품목별 차별화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내년까지 호조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은 미국 및 중국시장 부진의 여파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선박의 경우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2019년 이후 글로벌 업황 개선 및 최근 수주증가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사드 관련 대중 교역여건과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반도체산업 경쟁구조 및 국제유가 변동 추이 등이 우리나라의 수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좋아도 내수로 연결 안돼
한편 최근의 양호한 수출 흐름은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 기여하고 있지만, 수출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 및 고용은 축소되고 있다.
'수출 증가 → 생산 및 투자 증가→ 고용 증가 → 소비 증가'의 연결고리가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수출-내수간 연계성 약화 원인으로 그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 대기업의 주력 품목이 장치산업에 속해 있어 수출 증대에 따른 고용 창출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2000년대 들어 기업의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해외 현지생산이 확대된 것도 이유로 진단된다.
반도체의 경우 업황 호전에 힘입어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으나 장치산업 특성상 설비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고용 증대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해외 현지생산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생산 및 고용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수출이 내수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과거에 비해 약할 것"이라며 "수출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수출에서 내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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