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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쾅쾅, 대포 터지는 소리 들렸다"…안성 고속도로 붕괴, 왜 일어났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붕괴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이 중 5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라고 불리는 교량 상판 구조물을 거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부에서 추락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구조물 4개가 떨어져 내렸다.

이로 인해 상부에서 작업 중이던 10명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상자의 성별은 모두 남성이며, 나이대는 40대 후반~60대 중반이다. 국적은 한국인 7명, 중국인 3명으로 파악됐다.

당초 사망자는 2명으로 발표가 됐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중국인 중상자 1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사고 발생 4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2시 22분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인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지면서 사망자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3명은 안성의료원에, 1명은 평택 굿모닝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다.

유족들은 소식을 듣고 이들 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부상자 6명은 아주대병원과 단국대병원, 한림대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들 중 5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이다.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백해용(32)씨는 연합뉴스에 "우르르 쾅쾅 대포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는데 사고가 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런처'라고 불리는 크레인을 이용해 거더를 교각 위에 거치하던 중에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상행선에는 이미 거더를 설치한 상태이고, 하행선에는 설치를 위한 준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붕괴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설치돼 있던 '빔'(거더)이 무너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이 안 돼 있었던 점에 미뤄 설치 중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각과 교각 사이에 6개의 거더가 1세트로 올라가고, 그 위에 상판을 얹은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순서로 공사가 진행되는데, 이 중 거더 4세트가 한꺼번에 붕괴한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내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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