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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관세 나비효과…글로벌 무차별 통상 전쟁 불러


EU 피해액만 42조…트럼프 1기때보다 네 배 많은 수치
韓·베트남·말련·EU, 中 철강 반덤핑 등 관세 장벽 높여
중국 정부 강력 반발 속 통상 둘러싼 글로벌 전운 짙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철강 관세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무역 장벽을 쌓는 등 철강 통상을 둘러싸고 각국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대 42조원의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한편 한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들은 중국산 저가 물량 막아내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해 최대 280억유로(약 42조원) 규모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가 시행한 철강 관세에 따른 피해액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EU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 이후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미 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발표 후 지난 11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는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촉발할 것이다"며 "EU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며 우리 근로자, 기업,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EU의 통상 피해액이 커짐에 따라 미국과 EU와의 무역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3333억 유로(약 500조원)의 상품을 수입한 반면 대미 수출은 5316억 유로(약 797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약 2000억 유로(약 300조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한편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자 한국 등 각 국가들은 우선 중국산 저가 물량 막아내기에 나서며 통상 장벽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자국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물량 밀어내기에 신음하고 있다는 이유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한국산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지난 2023년 1월 기준 국산 유통가는 1t당 105만 원이었지만, 중국산 수입원가는 74만8천원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저가 후판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이어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중국산 일부 열연코일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관세율은 품목에 따라19.38∼27.83%로 내달 7일부터 발효된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도 지난 7일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아연도금 합금과 비합금 강판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의 나비효과로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EU 등 전 세계가 중국산 철강 배제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정부도 극렬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이러한 행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적 보호무역주의 행태로 많은 국가들이 이미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명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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