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도매대가 인하를 앞두고 월 1만 원대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했다. 5G 시장에서 이용자 비율이 1%에 머무르고 있는 알뜰폰의 입지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알뜰폰 전문매장 '알뜰폰+' 전경. [사진=아이뉴스 DB]](https://image.inews24.com/v1/b950dfee3ac83f.jpg)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 스마텔은 최근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의 월 이용료를 기존 2만64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하했다.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 무제한 혜택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텔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수 대표가 설립했다.
고 회장은 지난달 초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1만 원대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곧 나올 것”이라며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다른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모바일이 선보인 '5G 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는 월 1만8700원에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 음성 통화 200분과 문자 100건이 포함되며, 인터넷과 IPTV 서비스와 결합 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그동안 10GB 안팎의 저용량 LTE 요금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5G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전체의 1%(36만5582명)에 불과해 99%(3526만9193명)를 차지한 이동통신 3사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밀리고 있다. 이통 3사가 중저가 5G 요금제까지 출시하면서 알뜰폰 사업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정부가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데이터 도매대가를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알뜰폰 업체들도 5G 요금제 시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게 됐다. 데이터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인하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도매대가는 데이터 1MB당 1.29원에서 0.62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이 조치를 통해 월 1만 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고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효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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