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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돌직구' 던진 젤렌스키…트럼프 "무례하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렸던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개 설전으로 파행됐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앞에서 던진 젤렌스키의 '직언'에 응원의 뜻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 이후 비공개 회담과 광물협정 체결식,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정상회담이 파행되면서 나머지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정상회담 초반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이 영광이라고 밝혔으며 젤렌스키는 "트럼프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제는 회담 40여분이 지난 뒤 벌어졌다. 트럼프는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푸틴에 대한 그(젤렌스키)의 혐오 때문에 내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트럼프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젤렌스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침공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J.D.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발끈한 밴스 부통령은 "집무실에 와서 미국 언론 앞에서 이걸 따지는 게 무례하다. 당신은 이 분쟁을 끝내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젤렌스키가 "여러분은 미래에 (러시아에 대한) 위험을 느낄 것"이라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뭘 느낄지 우리한테 지시하지 말라. 당신은 그런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당신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갖고 도박하고 있고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도박하고 있다"며 "당신이 하는 짓은 이 나라에 매우 무례하다"고 일갈했다.

회담에 배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대사는 두 정상의 설전에 오른손으로 이마를 잡는 모습을 보였으며 트럼프는 발언할 기회를 달라는 젤렌스키의 요청을 거듭 무시했다. 결국 백악관이 취재진을 집무실에서 퇴장시키면서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파국으로 끝났다.

정상회담 파행 이후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올 수 있다" 사실상 회담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젤렌스키는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존경한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충돌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된 뒤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한편 정상회담 파행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3년 전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젤렌스키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은 이후 젤렌스키와 직접 통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X'에서 "당신의 품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한다. 강하고, 용감하며,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젤렌스키를 응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만큼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유럽에 의지할 수 있다"고 지지를 보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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