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최경희 전 총장 등 이대 교수들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입학·학사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는 교육부 감사 내용과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이러한 일에 연루돼 전 총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학교 내에서 굉장히 엄격한 진상조사를 한 결과 조직적으로 (정 씨에게) 특혜를 준 것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정 씨 입학 당시 상황과 관련, "정윤회의 딸 누가 입학했다는데 정윤회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정 씨를 뽑으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최 전 총장이)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씨가 면접장에서 금메달을 꺼내 보인 점 등에 대해 추궁하자 최 전 총장은 "입학 관련은 전혀 모른다", "총장은 관여할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경숙 전 체육학장도 정 씨의 학점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학장은 "정유라 학생 관련 이야기는 학생들이 농성하는 중에 이슈로 불거지면서 알게 된 것"이라며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술은 교육부 감사 결과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당시 입학처장은 정 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실적을 면접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정 씨 본인은 금메달을 면접 고사장에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요청했고,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느냐'며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렸다.
정 씨는 입학 이후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출석 대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성적을 부여받았다. 이 과정에서 담당 교수가 과제를 첨부한 점, 대리시험·대리수강 흔적도 발견됐다.
최 전 총장 등의 증언을 듣고 이대를 조사한 교육부 감사관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 씨 특혜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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