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28일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이번 인사는 기존 12월 10일 전후로 함께 진행됐던 것과 달리 사장단 인사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 총 6명에 대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17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장단 인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지난 2014년 말 있었던 201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승진 명단에 오른 이후 2년만이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그린푸드는 오흥용 사장이 상근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복수대표 체제에서 박홍진 사장이 승진하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3년간 현대백화점을 이끌던 김영태 사장 역시 상근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 안정에 무게를 둔 탓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평년에 비해 소폭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올해는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예년보다 인사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이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이다. 이 부회장은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준비를 위해 지난 1년여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도 맡고 있다.
신임 이동호 부회장은 1984년 입사 이래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온 기획 및 재무통이다. 이 부회장은 합리적인 판단력을 바탕으로 '선(先)안정 후(後)성장'과 조직문화 혁신 등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이 승진, 발탁됐다. 박 사장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장을 거쳐 상품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회사 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현대홈쇼핑은 강찬석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형종 한섬 대표도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부사장(부본부장)도 사장(본부장)으로 승진해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동호 부회장을 대신해 기획조정본부를 이끌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경영 판단과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장급 승진자를 늘렸다"며 “다음달 중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기 전 각 대표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먼저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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