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탁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지난달 26일 전경련 회장단 주요 6개 그룹 회장 및 부회장에게 '전경련 탈퇴 의향'에 대한 공개질의를 발송했지만 회신기한인 이달 1일까지 답변을 해온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고 7일 밝혔다.
경실련은 공개질의를 발송하게 된 배경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 자발적이 아닌, 대통령과 청와대가 개입된 강제적 모금, 권력형 자금조달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사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공개질의서 처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월 31일 각각의 그룹으로 통화를 했으나, 4개 그룹은 공문 수신 및 처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수발 부서로 연결조차 시켜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메일과 팩스로 발송 받은 2개 그룹의 관계자는 "보고는 됐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1차 공개질의서의 경우 등기우편과 이메일, 팩스로 발송한 만큼, 그룹 회장과 부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지난 3일 전경련 회장단 주요 6개 그룹에 대해 내용증명을 통해 지난 10월 26일 진행한 공개질의와 같은 내용으로 2차 공개질의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회신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경실련 관계자는 "공개질의가 그룹 회장과 부회장에게 전달됐음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전경련을 앞세워 정치권에 자금을 지원하는 부적절한 태도에 뜻을 같이 한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부패 당사자인 그룹들이 본인들을 피해자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전경련과 재벌기업들이 건전한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 보다는 권력의 자금조달처로서 공생관계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전경련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권력의 자금 조달처로 전락한 전경련은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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