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사전예약한 물건(갤럭시노트7)을 받으러 왔어요. 터진다는 말이 나오고 나서 취소를 할까 고민하긴 했지만, 그 문제는 일단 해결됐다 하니 그냥 한 번 믿어보려고요."
서울 오목교역 근처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만난 이씨(50대·남성)는 방금 구입한 골드플래티넘 색상 갤럭시노트7의 개통을 기다리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1일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신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기기는 공식 리콜 이전에 팔리던 기존 제품과 다른 배터리를 탑재했다.
새 제품이 기존 제품과 구분되는 특징은 세 가지다. 우선 박스 측면에 붙은 제품정보 스티커에 까만색 네모(■) 표시(사진)가 있다.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 아이콘이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꺼진화면(AOD)의 시계 하단에 있는 배터리 아이콘도 초록색이다.
기자는 1일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종로 및 목동 일대의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분위기를 살폈다. 갤럭시노트7의 공식적인 신규 판매 시작일은 1일이지만, 기자가 방문했던 휴대폰 판매점의 대부분은 지난 28일부터 신규 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몇몇 매장에는 '안전한 갤럭시노트7 즉시 개통 가능'과 같은 문구가 크게 걸려있었다. 매장 한켠에 갤럭시노트7 상자를 수십 개씩 쌓아두고 있는 곳도 있었다. 모두 박스 측면에는 '■' 표시가 있었다.
주말의 특성 상 광화문·종로 등 오피스상권의 판매점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 지역 상권의 주요 고객은 대부분 주중에 찾아오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종각역 근처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이통사에서) 28일부터 신규 판매를 해도 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새 물량도 충분히 공급됐고 해서 (사전예약 고객뿐 아니라) 신규 가입 손님도 그저께부터 꾸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주변의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오늘은 주말이고 시간이 일러서 아직 (갤럭시노트7을) 사간 분은 없는데, 어제 두 분이 와서 제품을 사갔다"고 말했다.
반면 주거중심지역인 오목교역 근처 판매점에서는 주말을 맞아 새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손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지금 (매장에 있는) 테이블 네 개 중 세 개는 갤럭시노트7 개통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며 "오늘은 현재까지 5개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약 고객 중에서는 발화 사례를 접하고 불안감에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30% 가량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제품을 받아간다"며 "보통 삼성전자 제품을 쓰던 분들은 그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또다른 판매업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여파로 9월에는 손님이 전월(8월)보다 60~70% 가까이 줄어들어서 힘들었다"며 "갤럭시노트7와 V20도 나와 있고, 아이폰7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들 10월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색상은 오는 7일 출시될 예정이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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